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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임종을 지키지 못한 후회, 30년 넘게 피운 담배를 끊었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 나는 어머니 곁에 없었습니다.그날도 친구들과 늦게까지 술을 마셨습니다. 집에 돌아왔을 때는 어머니가 이미 세상을 떠나신 뒤였습니다.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날입니다.어머니가 치매로 고생하시는 동안 나는 직장생활을 핑계로, 때로는 친구들과의 술자리를 핑계로 집에 늦게 들어갔습니다.아픈 어머니를 바라보는 일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밖에서 시간을 보내는 편을 택했던 날도 있었습니다.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내가 얼마나 부족한 아들이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장례를 마친 뒤 부산추모공원에 어머니를 모셨습니다.그곳에서 한 가지 약속을 했습니다.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피워 온 담배를 끊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그날 이후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고 있습니다.하지만 금연에 성공했다고 해서 어머..
2026.10.20 -
70대 은퇴 후 일자리 찾기, 병아리콩 죽 한 그릇이 준 자신감
일흔이 된 지금도 나는 일자리를 찾고 있습니다.인터넷에서 구인 정보를 살펴보고, 아는 사람을 만나면 내가 할 만한 일이 없는지 물어봅니다.일하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지만 나를 받아주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젊을 때는 일을 그만두면 편안하게 쉬며 살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은퇴하고 나니 쉬는 일도 생각처럼 편하지만은 않습니다.개인적인 사정으로 경남 양산의 작은 아파트에서 혼자 지내고 있습니다.친구들을 만나 즐겁게 웃고 돌아온 날에도 집에 들어서면 마음이 허전할 때가 있습니다.얼마 전에는 친구들 앞에서 하지 않아도 될 자랑을 늘어놓았다가 돌아오는 길에 후회했습니다.그런 나에게 뜻밖의 자신감을 준 것은 거창한 일이 아니었습니다.집에서 직접 끓인 병아리콩 죽 한 그릇이었습니다.70대 은퇴 후 ..
2026.10.19 -
66세 남자 요양보호사 취업 도전, 첫 일자리가 하루 만에 끝난 이유
“환자분이 50대 정도의 여성 요양보호사를 원하십니다.”요양보호사로 처음 일한 다음 날, 센터에서 전화가 왔습니다.66세에 교육을 받고 자격증까지 취득했는데, 첫 일자리는 하루 만에 끝났습니다.처음에는 서운했습니다.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고, 현장실습도 마쳤습니다. 이제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예상하지 못한 연락을 받은 것입니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돌봄을 받는 사람에게는 자격증만큼이나 자신이 편안하게 느끼는 사람이 중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첫 일자리가 끝났던 날보다 교육 중 현장실습에서 겪었던 일이 먼저 생각납니다.환자를 부축하다가 나까지 주저앉았던 아찔한 순간입니다.66세에 요양보호사 자격증에 도전했습니다은퇴한 뒤 마땅한 ..
2026.10.19 -
50년 우정과 친구의 죽음, 매년 7월 9일 부산영락공원에 가는 이유
2026년 7월 9일 오전 11시.나는 오랜 친구들과 함께 부산영락공원에 갔습니다.그날 모인 사람은 나를 포함해 다섯 명이었습니다.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 상호와 종수, 그리고 영수를 기억하기 위해서였습니다.우리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입니다. 함께 웃고 떠들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50년이 넘었습니다.살아온 모습은 저마다 달랐습니다.사업을 한 친구도 있고, 직장생활을 마치고 은퇴한 친구도 있습니다. 그중에는 우리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들도 있습니다.나는 환갑을 맞이하던 무렵부터 매년 7월 9일을 친구들과 만나는 날로 정했습니다.숫자 7과 9를 붙여 우리끼리 '친구데이'라고 불렀습니다.“우리가 남이가, 친구 아이가!”그런 마음으로 시작한 모임이 어느덧 1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6.10.15 -
보험을 권하러 간 날, 후배가 내 주머니에 10만 원을 넣었습니다
옛 직장 후배에게 보험 하나 가입해 달라는 말을 하러 갔습니다.그런데 막상 얼굴을 보고 앉으니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제대로 권하지도 못하고 일어서려 했습니다.그때 후배가 내 주머니에 봉투 하나를 밀어 넣었습니다.“선배님, 이거 가져가세요.”괜찮다고 했지만 후배는 거듭 받으라고 했습니다.밖으로 나와 봉투를 열어봤습니다. 5만 원짜리 두 장, 모두 10만 원이었습니다.보험을 권하러 갔다가 오히려 후배에게 돈을 받아 나온 것입니다. 고맙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했습니다.60대 후반에 보험설계사 일을 해보겠다고 나섰을 때의 이야기입니다.가입을 권유받던 내가, 권유하는 사람이 됐습니다처음부터 보험설계사가 되려고 알아본 것은 아니었습니다.친구 사무실에 놀러 갔다가 상조 관련 일을 한다는 팀장을..
2026.10.11 -
68세 아들과 시작한 가게 창업, 하루 매출 100만 원에도 돈이 남지 않은 이유
“하루 매출이 100만 원 가까이 나오는데, 왜 월세를 밀려야 할까.”가게 장부를 들여다보며 여러 번 했던 생각입니다.나는 68세 무렵 아들과 함께 가게를 시작했습니다. 은퇴 후에도 할 수 있는 일이 생기고, 아들과 힘을 합치면 노후에도 작은 보람이 있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내 명의로 사업자를 내고 부족한 자금은 대출로 마련했습니다. 집사람도 힘을 보탰습니다.그러나 장사는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매출이 적지 않은 날에도 통장에 남는 돈은 없었습니다. 월세를 두 번이나 밀렸고, 급기야 인터넷에서 ‘파산’이라는 단어까지 찾아보았습니다.일흔이 된 지금, 그때의 선택과 우리 가족이 감당했던 시간을 돌아봅니다.하루 매출 100만 원, 그런데 월세를 밀렸습니다장사를 시작하기 전에는 하루에 70만 원에서 10..
2026.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