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0. 19. 10:13ㆍ은퇴 후 도전
“환자분이 50대 정도의 여성 요양보호사를 원하십니다.”
요양보호사로 처음 일한 다음 날, 센터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66세에 교육을 받고 자격증까지 취득했는데, 첫 일자리는 하루 만에 끝났습니다.
처음에는 서운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고, 현장실습도 마쳤습니다. 이제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예상하지 못한 연락을 받은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돌봄을 받는 사람에게는 자격증만큼이나 자신이 편안하게 느끼는 사람이 중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첫 일자리가 끝났던 날보다 교육 중 현장실습에서 겪었던 일이 먼저 생각납니다.
환자를 부축하다가 나까지 주저앉았던 아찔한 순간입니다.
66세에 요양보호사 자격증에 도전했습니다
은퇴한 뒤 마땅한 일자리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렇다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기만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무엇이라도 새롭게 배워보자는 생각으로 요양보호사 교육기관에 등록했습니다.
그때 내 나이는 66세였습니다.
교육기관에는 한 반에 약 40~50명의 교육생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여성이었고, 남자는 나를 포함해 두 명뿐이었습니다.
다른 남성 교육생은 30대쯤으로 보였습니다.
수십 명의 여성 교육생 사이에 앉아 있으니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습니다.
하지만 배우러 왔다는 마음은 다른 교육생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약 한 달 동안 이론과 실습 교육을 받았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부축하는 방법과 일상생활을 돕는 동작도 익혔습니다.
교육생끼리 서로 환자 역할을 하며 연습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몸을 가까이해야 하는 실습 동작이 쑥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졌습니다.
교실에서 연습할 때는 요령을 배우고 힘을 조금 쓰면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현장은 달랐습니다.
현장실습 중 환자를 부축하다 주저앉았습니다
현장실습에서 뇌졸중으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기 어려운 환자를 돕게 되었습니다.
환자가 화장실로 이동하는 것을 부축하던 때였습니다.
나는 환자의 몸을 받쳐 이동을 도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환자의 체중이 내 몸에 실리자 예상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
순간적으로 다리가 버티지 못했습니다.
환자를 붙잡은 채 나도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정말 아찔했습니다.
다행히 환자는 화장실의 안전 손잡이를 꽉 잡고 있었습니다.
가까이에 있던 선배 요양보호사가 곧바로 달려와 도와주었습니다.
덕분에 환자가 바닥에 넘어지는 사고는 피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발목 인대가 조금 늘어났지만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날 이후에도 그 장면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환자가 손잡이를 놓쳤다면 어떻게 됐을까.'
교실에서는 동작을 익히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사람을 부축하는 일은 내 힘만 믿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안전한 이동 방법을 익히고, 필요한 경우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일이 중요했습니다.
그때 요양보호사 일이 얼마나 책임감이 필요한 일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나 역시 체력을 더 길러야겠다는 생각에 헬스장에서 근력운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첫 요양보호사 일자리는 하루 만에 끝났습니다
교육을 마친 뒤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현장실습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자격증을 받으니 뿌듯했습니다.
이제 실제로 일할 기회가 생기겠다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얼마 뒤 요양보호 관련 센터에서 80대 환자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처음 맡은 일이니 잘해 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하루 근무를 마친 다음 날 센터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환자 측에서 나 대신 50대 정도의 여성 요양보호사를 원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환자 가족은 내게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내가 이거 아니면 못 먹고 사나.'
괜찮은 척했지만 서운한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자격증을 따기까지 공부하고 실습했던 시간이 떠올랐습니다.
첫 근무를 하루 만에 마치게 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니 이해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돌봄은 몸을 부축하고 일상생활을 가까이에서 돕는 일입니다.
환자에 따라 자신이 더 편안하게 느끼는 요양보호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내가 처음 만난 환자는 여성 요양보호사를 원했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환자가 남자 요양보호사를 원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한 번의 경험으로 남자 요양보호사의 취업 가능성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나는 그 일을 겪으며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과 실제 돌봄 현장에서 환자의 신뢰를 얻는 것이 서로 다른 과제라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아내도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그 무렵 장모님은 90세 정도의 연세로 시골에서 홀로 지내고 계셨습니다.
아내가 장모님을 돌보고 있었고, 나도 장모님이 계신 시골에 자주 내려갔습니다.
가족이 직접 돌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아내와 요양보호사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내가 먼저 교육을 받아보니 기본적인 돌봄 방법을 배우는 일이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도 교육기관에 다녀보라고 권했습니다.
아내 역시 교육을 받고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내 첫 일자리는 하루 만에 끝났지만, 우리 부부는 나란히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갖게 되었습니다.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해서 곧바로 일자리가 생기거나 가족 돌봄의 어려움이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필요한 지식을 배우고 돌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교육을 받고 나니 아내가 가족을 돌보며 감당했던 수고도 예전보다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남자 요양보호사로 일하려면 자격증만으로 충분할까
내가 직접 경험한 것은 길지 않습니다.
현장실습을 했고,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첫 일자리에서는 하루 동안 근무했습니다.
그 짧은 경험으로 요양보호사라는 직업 전체를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하게 배운 것은 있습니다.
사람을 돌보는 일에는 체력만 필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환자의 몸 상태를 살피는 세심함과 안전한 이동 방법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습니다.
환자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환자와 가족이 원하는 돌봄 방식도 존중해야 했습니다.
특히 현장실습에서 환자를 부축하다 주저앉았던 경험은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내가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환자를 안전하게 도울 수 있는 것은 다른 문제였습니다.
또한 남자 요양보호사라고 해서 모든 환자에게 적합한 것도, 반대로 적합하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돌봄을 받는 사람의 필요와 요양보호사의 능력, 서로의 편안함이 함께 고려되어야 할 것입니다.
나는 첫 일자리를 잃은 뒤에야 이런 점들을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70세가 된 지금도 일할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나는 이제 일흔입니다.

66세에 취득한 요양보호사 자격증은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때처럼 환자를 직접 부축하며 일할 수 있을지는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내 체력과 할 수 있는 일을 현실적으로 살펴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운전은 할 수 있습니다.
운전 경험과 내가 가진 자격증을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돌봄 관련 일이 있다면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습니다.
첫 일자리가 하루 만에 끝났다고 해서 그동안 배운 것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여러 교육생과 함께 공부했던 시간도 기억납니다.
현장실습에서 환자를 부축하다가 주저앉았던 순간도 잊지 못합니다.
무엇보다 환자를 안전하게 돌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자격증을 따면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가 컸습니다.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면 자격증뿐 아니라 내가 실제로 감당할 수 있는 업무인지 살펴봐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66세에 시작한 도전은 기대했던 취업으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때 배우고 경험한 일들은 지금도 내게 남아 있습니다.
첫 요양보호사 일은 하루 만에 끝났지만, 일흔이 된 지금도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까지 끝난 것은 아닙니다.
요양보호사에 도전하려는 분들께
66세에 직접 교육과 현장실습을 경험하면서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만큼 환자를 안전하게 돌보는 방법을 배우는 일이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또 자격증을 땄다고 곧바로 안정적인 일자리가 생기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처럼 늦은 나이에 도전하려는 분이라면 자신의 체력과 업무 적성을 살피고, 교육기관에 취업 연계 과정도 미리 문의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 이미지는 글의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AI로 제작했으며, 실제 인물이나 현장 사진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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