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0. 24. 14:46ㆍ은퇴 후 도전
따뜻한 목욕탕 물속에 몸을 담갔습니다.
예전 같으면 탕 속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풀리고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몸이 따뜻해져도 머릿속은 쉽게 조용해지지 않습니다.
일흔이 된 지금, 목욕탕에 앉아 있으면 이런저런 걱정이 떠오릅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살아갈 수 있을까?'
당장 생활이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노후 걱정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도 아닙니다.
직장에 다닐 때는 하루하루 해야 할 일이 많았습니다. 은퇴한 지금은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지만, 오히려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편안하게 쉬려고 찾아간 목욕탕에서도 돈과 건강,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한 걱정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몸을 쉬게 한다고 마음까지 저절로 편안해지는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은퇴 후 가장 큰 걱정은 돈과 건강입니다
요즘 가장 자주 떠오르는 생각은 앞으로 경제적으로 무난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입니다.
흔히 100세 시대라고 합니다. 물론 누구나 100세까지 사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 시간을 지금처럼 별문제 없이 보낼 수 있을지 가끔 걱정스럽습니다.
젊었을 때는 열심히 일하면 당장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은퇴 후에는 상황이 다릅니다.
정기적으로 직장에 나가 월급을 받던 시절과 달리 이제는 앞으로의 생활을 더 신중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건강에 대한 걱정도 있습니다.
나는 13년 전 위와 대장 쪽으로 수술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의사에게 거의 완쾌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일상생활에서도 특별히 큰 불편을 느끼지 않습니다.
밥을 먹고, 동네를 걷고, 목욕탕에 다니는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큰 수술을 받았던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평소에는 잊고 지내다가도 가만히 앉아 있으면 예전의 병이 다시 생기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떠오릅니다.
지금 특별히 아픈 곳이 있어서 하는 걱정은 아닙니다. 한 번 큰 병을 겪고 나니 건강을 당연하게 여기기가 어려워진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정기적인 진료와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으려 합니다.
결국 내 걱정은 돈 하나, 건강 하나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남은 세월을 큰 어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두 가지 걱정 속에 함께 들어 있습니다.
은퇴 10년, 마음 편한 생활이 더 소중해졌습니다
오랫동안 다니던 직장을 떠난 지도 어느덧 10년이 되었습니다.
직장에 다닐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새로운 일을 대하는 마음입니다.
예전에는 정해진 시간에 출근해야 했고, 맡은 일을 마쳐야 했습니다. 하루가 바쁘게 흘러갔습니다.
지금은 내가 마음먹지 않으면 굳이 시작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하고 싶은 일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일을 배우거나 은퇴 후에도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을 보면 부럽기도 합니다.
'나도 저런 일을 한번 해볼까?'
그런 생각이 들다가도 막상 시작하려면 망설여집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데 돈이 얼마나 들지, 체력적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 시작한 뒤에도 꾸준히 할 수 있을지부터 따져보게 됩니다.
젊었을 때는 무언가를 이루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지금은 마음 편하게 지내는 일이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편안하게 살고 싶으면서도 가끔은 이렇게 지내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마음과 이제는 쉬어도 된다는 마음이 서로 부딪히는 것입니다.
일흔이 되었다고 모든 욕심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예전처럼 무조건 도전하기보다 지금의 생활을 흔들지 않고 오래 이어갈 수 있는 일인지 먼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은퇴 후 새로운 취미를 배우는 즐거움

은퇴 후에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재미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타로였습니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공부하다 보니 자격증까지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한때는 작은 타로 가게를 운영해 볼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권리금과 월세 등 현실적인 비용을 알아보면서 창업 생각을 접었습니다.
지금은 친구나 지인들과 재미 삼아 타로 카드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무언가를 배우면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돈을 벌지 않더라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입니다.
새벽 4시에 시작하는 나만의 하루
요즘은 새벽 4시쯤이면 자연스럽게 눈이 떠집니다.
알람을 맞춰놓은 것도 아닙니다. 오랫동안 몸에 밴 습관인지 그 시간이 되면 잠에서 깹니다.
눈을 뜨면 먼저 음악방송을 틉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하루를 시작하는 작은 즐거움입니다.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시고 가볍게 스트레칭을 합니다.
그다음에는 텔레비전을 켭니다.
뉴스를 보기도 하고, 오락 프로그램이나 스포츠 경기를 보기도 합니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습니다.
직장에 다닐 때처럼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날은 아침인지 점심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식사 후에는 동네를 한 바퀴 걷거나 목욕탕에 갑니다.
집으로 돌아와 휴대전화로 이것저것 살펴보다 보면 어느새 저녁이 됩니다.
저녁에 출출하면 막걸리 한잔을 마시기도 하고, 잠자리에 듭니다.
특별한 약속이 없는 날은 대체로 이렇게 하루가 흘러갑니다.
누군가 보기에는 단조로운 생활일 수 있습니다.
나 역시 가끔은 오늘 하루 무엇을 했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매일 같은 생활 속에도 나름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따뜻한 물을 마시고, 동네를 걸으며 계절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는 일입니다.
젊었을 때는 이런 시간이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별다른 일이 없는 하루도 고맙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일흔의 노후, 걱정 없이 살 수는 없겠지만
목욕탕 탕 속에 앉아 있으면 여전히 걱정이 떠오릅니다.
앞으로 생활비는 충분할지, 건강은 지금처럼 유지할 수 있을지, 남은 세월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걱정만 한다고 답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 하나씩 준비하고, 지금 답을 알 수 없는 일이라면 너무 오래 붙잡고 있지 않으려 합니다.
생활비를 살펴보고, 건강을 챙기고,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될 것입니다.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는 날에도 스스로를 탓하지 않으려 합니다.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하루의 가치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새벽에 일어나 음악을 듣고, 따뜻한 물을 마시고, 동네를 걸으며 하루를 보내는 일도 지금 내 삶의 한 부분입니다.
내일 새벽에도 아마 4시쯤 눈이 떠질 것입니다.
음악방송을 틀고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시며 천천히 몸을 풀 생각입니다.
목욕탕에 가면 또 이런저런 걱정이 떠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그 걱정 때문에 오늘 하루의 편안함까지 놓치고 싶지는 않습니다.
남은 세월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내 마음에 너무 많은 짐을 지우지 않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은퇴 후 도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60대 공인중개사 시험 3수 합격 후기, 대상포진 입원도 겪었습니다 (1) | 2026.11.05 |
|---|---|
| 66세 시골집 대출 3억 5천만 원, 팔리지 않는 집에서 중장비를 배웠습니다 (0) | 2026.10.22 |
| 66세 남자 요양보호사 취업 도전, 첫 일자리가 하루 만에 끝난 이유 (0) | 2026.10.19 |
| 69세 첫 운전면허 도전, 면허 취소 후 다시 합격한 친구 (1) | 2026.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