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에 타로 자격증을 땄다… 가게까지 생각했다가 포기한 이유

2026. 10. 10. 21:10ㆍ은퇴 후 도전

내 나이 70살이다.

은퇴한 뒤에는 이것저것 새로운 것을 배우는 재미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중 하나가 타로였다.

처음에는 그저 재미로 배웠다. 카드를 펼쳐 놓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흥미로웠고, 배우다 보니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그런데 자격증을 따고 나니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다.

“이왕 배운 것인데 가게를 하나 차려 볼까?”

처음에는 제법 괜찮은 생각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실제로 가게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알아보면서 생각을 바꾸게 됐다.

타로 자격증을 따고 가게를 생각하다

길을 다니다 타로 가게가 눈에 들어오면 예전과는 다르게 보였다.

가게 안에 앉아 손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카드를 펼쳐 보며 지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생활을 마친 뒤라 정해진 출근 시간도 없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을 좋아했고, 타로 자격증도 가지고 있으니 작은 가게를 운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큰돈을 벌겠다는 욕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동안 배운 것을 활용하면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가게를 운영하려면 현실적으로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권리금과 운영 비용을 듣고 마음을 접었다

실제로 타로 가게를 열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보던 중, 가게를 얻는 데 권리금이 들 수 있고 임대료와 각종 운영 비용도 감당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아, 이건 집에서 재미로 카드를 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일이구나.”

자격증을 취득하기까지는 배우는 즐거움이 컸다. 하지만 가게를 얻고 매달 고정적으로 돈을 지출하면서 손님까지 맞이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부담이 앞섰다.

나는 큰돈을 투자하면서까지 타로 가게를 운영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결국 가게를 열겠다는 생각은 접었다.

타로가 싫어진 것은 아니었다. 취미로 즐기던 일을 꼭 돈을 버는 사업으로 바꿀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친구에게 동창회 가입 여부를 물어본 적도 있다

가게를 열 생각은 접었지만, 타로를 배우며 익힌 카드는 여전히 재미있다.

지금도 가끔 친구나 아는 사람과 마주 앉아 카드를 펼쳐 놓고 이야기를 나눈다.

한번은 친구가 동창회에 가입할지 말지를 물어왔다.

카드를 펼쳐 함께 살펴본 뒤, 나는 가입해 보는 것도 괜찮겠다고 이야기했다. 친구는 실제로 동창회에 가입했고, 처음에는 모임에도 몇 차례 참석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달라졌는지, 나중에는 그 모임을 그다지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했다.

그 일을 겪으면서 타로를 대하는 내 생각도 조금 더 분명해졌다.

카드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하지만 카드가 사람의 미래를 확실하게 알려주거나 어떤 선택이 반드시 옳다고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마음은 바뀔 수 있고 주변 상황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어떤 선택을 할지 결정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은 사람 자신의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게는 열지 않았지만 타로는 여전히 재미있다

타로 가게를 열지 않았다고 해서 자격증을 취득한 일이 아깝지는 않다.

배우는 동안 즐거웠고, 새로운 것을 익히는 과정에서 얻은 재미도 있었다. 지금도 친구와 마주 앉아 카드를 펼쳐 놓으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이어진다.

예전 같았으면 자격증까지 취득했으니 무언가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무언가를 배웠다고 해서 반드시 그것으로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직접 해볼 만한 일인지 알아보고, 비용과 부담이 크다고 판단되면 멈출 수도 있다.

나는 타로를 배웠고 자격증도 취득했다. 가게를 운영하는 것까지 생각해 봤지만, 실제로 필요한 비용과 부담을 알고 나서는 그만두기로 했다.

70세가 되어 보니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만큼이나 어디까지 할 것인지 판단하는 일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타로 가게는 열지 않았지만, 가끔 친구에게 카드를 봐주며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여전히 재미있다.

꼭 가게를 열거나 돈을 벌어야만 배운 보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직접 해볼 수 있는 데까지 알아보고, 나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

지금의 나에게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경험이다.

※ 이 글은 필자가 타로를 배우고 자격증을 취득한 뒤 가게 운영을 고민하면서 직접 겪은 경험을 기록한 글입니다. 타로는 대화와 자기 성찰의 소재로 활용할 수 있지만, 미래를 확실하게 예측하거나 중요한 의사결정을 대신하는 수단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