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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친구 셋이 당구장에 모였습니다.
우리는 벌써 50년이 넘게 알고 지낸 사이입니다.
젊었을 때는 하루가 멀다 하고 만나던 친구들이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각자의 생활이 달라지고 예전처럼 자주 만나지는 못하게 됐습니다.
그래도 가끔 만나면 신기하게도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번에도 친구들과 당구를 치기로 했습니다.
당구를 치기 시작하니 나이 이야기도 잊고 서로 공을 놓고 웃고 떠들었습니다.
누가 잘 치는지 따지기보다는 그냥 함께 있는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당구를 치면 옛날 생각이 납니다
젊었을 때 친구들과 당구장에 가면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당구를 치다가 배가 고프면 같이 밥을 먹고, 술 한잔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돈도 많지 않았고 특별히 좋은 것을 먹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가 참 즐거웠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당구공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 시절 기억이 하나둘 떠오릅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마음속에 남아 있는 젊은 시절의 모습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한 점을 놓쳤습니다
이번 당구에서도 친구들과 재미있게 내기를 했습니다.
우리끼리는 게임에서 진 사람이 밥이나 술을 사는 식으로 놀곤 합니다.
그날도 마지막 한 점을 남겨두고 제가 이길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마지막 공을 놓쳤습니다.
결국 제가 졌습니다.
친구들이 얼마나 좋아하던지 한참을 웃었습니다.
결국 그날 계산은 제가 하게 됐습니다.
밥을 먹고 술도 한잔하다 보니 약 20만 원 정도가 나왔습니다.
젊었을 때 같으면 아깝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이상하게 돈이 아깝다는 생각보다 친구들과 함께 웃었던 시간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돈보다 오래 남는 것이 있다는 생각
나이가 들면서 돈의 소중함을 더 많이 느끼게 됩니다.
은퇴하고 나면 수입은 줄어들고, 예전처럼 마음 놓고 돈을 쓸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20만 원이라는 돈도 작은 돈은 아닙니다.
그런데 친구들과 함께 밥을 먹고 술을 마시며 웃었던 시간을 생각하면 꼭 아깝지만은 않습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돈만큼 중요한 것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무조건 돈을 쓰면서 친구를 만나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많은 돈을 쓰지 않아도 함께 걷고, 차 한잔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를 썼느냐보다 누구와 함께했느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50년을 알고 지낸다는 것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득 우리가 처음 만난 때가 언제였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벌써 50년이 넘었습니다.
50년이라는 시간이 참 길게 느껴지지만, 지나고 보면 정말 빠릅니다.
젊었을 때는 우리가 이렇게 나이가 들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머리가 희어지고 몸도 예전 같지 않고, 친구들의 이야기도 예전과 달라졌습니다.
누구는 건강 이야기를 하고, 누구는 자식 이야기를 하고, 누구는 돈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만나면 여전히 서로 놀리고 웃습니다.
그것이 오래된 친구 사이의 좋은 점인 것 같습니다.
굳이 많은 설명을 하지 않아도 서로의 지난 시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친구가 있다는 것은 큰 재산인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래된 사람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50년을 알고 지낸 친구는 쉽게 만들 수 있는 관계가 아닙니다.
젊었을 때 함께했던 기억도 있고, 서로 잘될 때도 있었고 힘들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 시간을 함께 지나왔기 때문에 지금 만나도 편안합니다.
그날 당구장에서 마지막 한 점을 놓쳐 제가 20만 원 가까이 계산했지만, 생각해 보면 그것도 좋은 추억 하나가 된 것 같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면 친구들이 분명히 그 이야기를 꺼낼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또 웃을 것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친구를 더 자주 만나야겠다는 생각
젊었을 때는 친구를 언제든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보니 그렇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누군가는 건강 때문에 자주 나오지 못하고, 누군가는 가족이나 다른 사정 때문에 만나기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이제는 친구를 만날 수 있을 때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거창한 약속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당구 한 게임을 치고 밥 한 끼를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돈을 많이 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얼굴을 보고 안부를 묻고 함께 웃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50년을 알고 지낸 친구들과 당구를 치고 돌아오는 길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서도 마음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다.
그리고 그 관계를 오래 이어가는 것 역시 내가 해야 할 작은 노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친구들과 당구를 치고, 밥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오래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한 점을 놓쳐 또 제가 밥을 사더라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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