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은퇴 후 도전

일흔을 앞두고 두피문신을 했습니다, 내가 돈을 쓴 이유

dobadalife 2026. 10. 7. 23:11

어느 날 집에 와서 거울을 봤는데, 내가 봐도 얼굴에 나이가 그대로 보이더군요.

일흔을 앞두고 있던 때였습니다.

그날 미장원에서 들었던 말이 자꾸 생각났습니다.

머리숱이 적어 보이는 부분에 두피문신을 한번 해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처음에는 이 나이에 뭘 또 그런 걸 하나 싶었습니다.

비용도 생각났고, 친구들이 보면 뭐라고 할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쯤 지나 다시 그 미장원을 찾아갔습니다.

거울을 보고 다시 미장원으로 갔습니다

나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머리를 자르고 염색을 합니다.

염색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머리를 검게 해놓으면 내 눈에는 머리숱도 조금 많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날도 커트와 염색을 하고 있었습니다.

미장원에 있던 한 여성이 염색을 하니 훨씬 젊어 보인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원장님이 머리숱이 많아 보이도록 하는 두피문신을 잘하니 한번 해보라고 했습니다.

나는 그냥 웃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거울을 보니 그 말이 다시 생각났습니다.

머리카락 숱이 적은 것은 오래전부터 신경 쓰던 부분이었습니다.

항암치료를 받을 때 머리가 많이 빠졌던 경험도 있습니다.

일주일 정도 고민한 끝에 결국 다시 미장원으로 갔습니다.

문을 닫고 했던 두피문신, 두 달 용돈이 나갔습니다

원장과 이야기를 한 뒤 두피문신을 하기로 했습니다.

내가 시술받았을 당시에는 비의료인의 문신 시술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던 시기였습니다.

나는 그 내용을 깊이 알아보고 간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원장이 시술하는 동안 출입문에 영업을 잠시 쉬겠다는 안내를 붙이는 모습을 보니, 이게 그렇게 조심해서 해야 하는 일인가 싶었던 기억이 납니다.

비용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55만 원에서 60만 원 정도였습니다.

당시 내 두 달 용돈쯤 되는 돈이었습니다.

시술을 받은 뒤에는 원장에게 며칠 동안 목욕이나 머리 감는 것을 피하라는 안내를 받았고, 나는 당시 그 안내대로 했습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내가 당시 받은 안내와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같은 시술이나 관리 방법을 권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얼마 후 거울을 봤는데 나도 모르게 씩 웃었습니다.

내 눈에는 비어 보이던 부분이 전보다 덜 신경 쓰였습니다.

그때 혼자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야, 죽으면 돈 갖고 가나. 살아 있을 때 이런 것도 한번 해보자.”

그러고는 눈썹까지 했습니다

두피문신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장원 원장이 했던 말이 또 생각났습니다.

눈썹이 조금 약하니 눈썹문신도 하면 인상이 또렷해질 거라고 했습니다.

농담으로 여자들이 줄줄 따라오겠다고도 하더군요.

원래 20만 원인데 “멋있는 오빠는 10만 원”이라고 하기에 또 하고 말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두피에 55만 원인가 60만 원, 눈썹에 10만 원을 썼습니다.

적은 돈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돈을 썼다는 아까움보다 내 얼굴에 내가 관심을 갖고 뭔가 해봤다는 기분이 더 컸습니다.

그렇다고 나이가 들었다고 거울을 아예 안 보고 사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친구들이 내가 말하기 전에 먼저 알아봤습니다

얼마 뒤 친구들과 모임이 있었습니다.

나는 일부러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친구들이 먼저 알아보더군요.

“어이 올드 프렌드, 니 많이 젊어졌네. 니 요새 약 묵나.”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습니다.

“아이다. 내가 투자를 좀 했다 아이가. 돈을 많이 써서 두세 달 술값이 없다. 당분간 너거가 좀 사줘라.”

친구들이 웃었고 나도 같이 웃었습니다.

두피문신과 눈썹문신에 적지 않은 돈을 썼습니다.

그렇다고 내가 갑자기 젊은 사람이 된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그날 친구들 앞에서 웃고 있는 내 모습을 보니 돈만 없어지고 끝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나 자신까지 포기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지금도 거울을 보면 그때 내가 왜 일주일 뒤 다시 미장원으로 갔는지 알 것 같습니다.

남들에게 젊게 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것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내 모습에 관심까지 끊고 싶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꼭 큰돈을 써야 한다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그 돈이 아까울 수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전혀 필요하지 않은 일일 수도 있습니다.

나 역시 지금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똑같이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때의 나는 그렇게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내 돈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번 해봤습니다.

그것으로 충분했습니다.

친구들에게는 두세 달 술값을 잃었다고 놀림을 받았지만, 나는 그날 이후 거울을 볼 때마다 조금 덜 신경 쓰였습니다.

아마 내가 돈을 쓴 곳은 두피와 눈썹이었지만, 실제로 얻은 것은 조금 다른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나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살아도 된다는 마음.

일흔을 앞두고 내가 적지 않은 돈을 쓴 이유는 어쩌면 그것 하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덧붙이는 이야기

이 글은 제가 실제로 두피문신과 눈썹문신을 받았던 당시의 경험을 기록한 것입니다.

내가 시술받을 당시와 현재의 법적 기준은 다를 수 있습니다.

현재 「문신사법」은 2025년 10월 28일 제정되었으며, 2027년 10월 29일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따라서 이 글은 당시 제가 겪었던 일을 기록한 것이며, 현재의 시술 가능 여부나 법적 기준을 설명하는 글은 아닙니다.

또한 특정 시술이나 시술업소를 추천하거나 효과를 보장하는 글도 아닙니다.

시술을 생각하는 분이라면 현재의 법적 기준과 위생·안전 관련 사항을 직접 확인한 뒤 신중하게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