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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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보험료 41만 원, 암보험 해약을 고민하게 된 이유
얼마 전 친척에게서 마음이 무거워지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생활 형편이 어려워져 장신구를 팔고, 거의 20년 동안 보험료를 내던 암보험까지 해약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보험을 해약한 뒤 위암 초기 진단을 받았다고 했습니다.이미 계약이 끝난 상태여서 해약한 암보험에서는 보험금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그 이야기를 듣고 쉽게 말을 꺼낼 수 없었습니다. 왜 조금만 더 유지하지 않았느냐고 묻는 것은 결과를 알고 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때 친척에게 급했던 것은 미래의 병원비보다 당장 필요한 생활비였을 것입니다.남의 일처럼 들리지 않았습니다. 나 역시 은퇴한 뒤 매달 내는 보험료가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입니다.은퇴 후 매달 41만 원의 보험료가 부담스럽습니다내가 여러 보험에 내는 돈은 한 달에 약 41만 원입니다.직장..
2026.11.07 -
70대 은퇴 후 일자리 찾기, 병아리콩 죽 한 그릇이 준 자신감
일흔이 된 지금도 나는 일자리를 찾고 있습니다.인터넷에서 구인 정보를 살펴보고, 아는 사람을 만나면 내가 할 만한 일이 없는지 물어봅니다.일하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지만 나를 받아주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젊을 때는 일을 그만두면 편안하게 쉬며 살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은퇴하고 나니 쉬는 일도 생각처럼 편하지만은 않습니다.개인적인 사정으로 경남 양산의 작은 아파트에서 혼자 지내고 있습니다.친구들을 만나 즐겁게 웃고 돌아온 날에도 집에 들어서면 마음이 허전할 때가 있습니다.얼마 전에는 친구들 앞에서 하지 않아도 될 자랑을 늘어놓았다가 돌아오는 길에 후회했습니다.그런 나에게 뜻밖의 자신감을 준 것은 거창한 일이 아니었습니다.집에서 직접 끓인 병아리콩 죽 한 그릇이었습니다.70대 은퇴 후 ..
2026.10.19 -
보험을 권하러 간 날, 후배가 내 주머니에 10만 원을 넣었습니다
옛 직장 후배에게 보험 하나 가입해 달라는 말을 하러 갔습니다.그런데 막상 얼굴을 보고 앉으니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제대로 권하지도 못하고 일어서려 했습니다.그때 후배가 내 주머니에 봉투 하나를 밀어 넣었습니다.“선배님, 이거 가져가세요.”괜찮다고 했지만 후배는 거듭 받으라고 했습니다.밖으로 나와 봉투를 열어봤습니다. 5만 원짜리 두 장, 모두 10만 원이었습니다.보험을 권하러 갔다가 오히려 후배에게 돈을 받아 나온 것입니다. 고맙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했습니다.60대 후반에 보험설계사 일을 해보겠다고 나섰을 때의 이야기입니다.가입을 권유받던 내가, 권유하는 사람이 됐습니다처음부터 보험설계사가 되려고 알아본 것은 아니었습니다.친구 사무실에 놀러 갔다가 상조 관련 일을 한다는 팀장을..
2026.10.11 -
68세 아들과 시작한 가게 창업, 하루 매출 100만 원에도 돈이 남지 않은 이유
“하루 매출이 100만 원 가까이 나오는데, 왜 월세를 밀려야 할까.”가게 장부를 들여다보며 여러 번 했던 생각입니다.나는 68세 무렵 아들과 함께 가게를 시작했습니다. 은퇴 후에도 할 수 있는 일이 생기고, 아들과 힘을 합치면 노후에도 작은 보람이 있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내 명의로 사업자를 내고 부족한 자금은 대출로 마련했습니다. 집사람도 힘을 보탰습니다.그러나 장사는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매출이 적지 않은 날에도 통장에 남는 돈은 없었습니다. 월세를 두 번이나 밀렸고, 급기야 인터넷에서 ‘파산’이라는 단어까지 찾아보았습니다.일흔이 된 지금, 그때의 선택과 우리 가족이 감당했던 시간을 돌아봅니다.하루 매출 100만 원, 그런데 월세를 밀렸습니다장사를 시작하기 전에는 하루에 70만 원에서 10..
2026.10.11 -
언양시장에서 다시 만난 목욕탕 김 사장, 과일 밑에 5만 원을 넣은 이유
언양시장에서 과일을 파는 한 사람을 보고 걸음을 멈췄습니다. 새벽마다 목욕탕에서 만나던 김 사장이었습니다.부산에서 큰 과일가게를 운영하다 아들에게 물려줬고, 매달 용돈도 넉넉히 받는다던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리어카에 과일을 올려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사람을 잘못 봤나 싶었습니다.새벽 목욕탕에서 알게 된 김 사장은퇴한 뒤 나는 목욕탕을 자주 다녔습니다. 하루 이용료를 내는 것보다 한 달 단위로 이용하는 ‘달 목욕’이 저렴해 그렇게 다녔습니다. 당시 하루 이용료는 9천 원 정도였지만, 달 목욕으로 계산하면 하루 5천 원꼴이었습니다.주로 새벽에 갔습니다. 비슷한 또래의 단골들이 탕 안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젊은 시절 이야기부터 자식 자랑까지, 듣다 보면 시간이 금방..
2026.10.09 -
일흔을 앞두고 두피문신을 했습니다, 거울 앞에서 웃은 이유
어느 날 집에 와서 거울을 봤는데, 내가 봐도 얼굴에 나이가 그대로 보이더군요.일흔을 앞두고 있던 때였습니다.그날 미장원에서 들었던 말이 자꾸 생각났습니다. 머리숱이 적어 보이는 부분에 두피문신을 한번 해보라는 이야기였습니다.처음에는 이 나이에 뭘 또 그런 걸 하나 싶었습니다. 비용도 마음에 걸렸고, 친구들이 보면 뭐라고 할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쯤 지나 나는 다시 그 미장원을 찾아갔습니다.거울을 보고 다시 미장원으로 갔습니다나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머리를 자르고 염색을 합니다. 머리를 검게 염색하면 내 눈에는 머리숱도 조금 많아 보이기 때문입니다.그날도 평소처럼 커트와 염색을 하고 있었습니다. 미장원에 있던 한 여성이 염색을 하니 훨씬 젊어 보인다고 하더군요.그러면서 원장님이 머리숱이 많아..
2026.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