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인연(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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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 친구 이박사가 떠난 후, 1,400만 원보다 아픈 것이 있었습니다
은퇴한 옛 직장 동료와 금정산에 산행을 갔다가 하산하는 길이었습니다.그때 비보를 들었습니다.고등학교 때부터 약 55년을 붙어 다닌 친구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습니다.나는 그 길로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너무나 허망했습니다.슬펐지만 눈물조차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친구들은 그 친구를 이박사라고 불렀습니다.학창 시절부터 똑똑하고 영리해서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었습니다.병원에 서 있으니 지난 세월이 자꾸 떠올랐습니다.‘이런 친구도 가는구나.’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러다가 갑자기 친구가 미워지기도 했습니다.왜 미웠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그저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한 채 갑자기 떠나버린 친구가 야속했던 것 같습니다.아들에게 처음 꺼낸 1,400만 원 이야기장례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
2026.10.07 -
50년 친구들과 당구를 치며 다시 생각한 우정
오래된 친구 셋이 당구장에 모였습니다.우리는 벌써 50년이 넘도록 알고 지낸 사이입니다.젊었을 때는 하루가 멀다 하고 만나던 친구들이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각자의 생활이 달라져 예전처럼 자주 만나지는 못하게 됐습니다.그래도 가끔 만나면 신기하게도 젊은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이번에도 친구들과 당구를 치기로 했습니다.당구를 치기 시작하니 나이 이야기도 잊은 채 서로 공을 놓고 웃고 떠들었습니다.누가 더 잘 치는지 따지기보다는 함께 어울리는 시간 자체가 즐거웠습니다.당구를 치면 옛날 생각이 납니다젊었을 때 친구들과 당구장에 가면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당구를 치다가 배가 고프면 함께 밥을 먹고, 술 한잔을 하기도 했습니다.그때는 돈도 많지 않았고 특별히 좋은 음식을 먹지도 못했습니다.그런데 ..
2026.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