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건강(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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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고는 55만 6천 원, 녹용은 55만 원…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책상 위 약병과 작게 포장된 알약들이 먼저 보입니다.나이가 들면서 제 주변에 늘어난 것 중 하나가 약입니다. 반대로 통장 잔고와 몸의 힘은 줄어드는 것 같아 가끔 겁이 납니다.저는 50대 후반에 대장암 3기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도 받았습니다. 그 일을 겪은 뒤 병원과 약은 제 생활에서 낯설지 않은 것이 됐습니다.필요해서 먹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약봉지를 바라보다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나는 언제까지 이렇게 약과 함께 살아야 하나.’그런 마음이 있던 어느 날, 뒷산에서 만난 사람의 건강 이야기에 귀가 솔깃해졌습니다.그 말을 듣고 며칠 뒤에는 통장 잔고까지 확인하고 있었습니다.병원 갈 일이 거의 없었다는 사람이 부러웠습니다뒷산 체육시설에서 제 또래 남성을 만났습니다. 자신이 이곳 ..
2026.10.23 -
헬스장에서 ‘교감 선생님’이 된 나, 일흔의 허세를 감싸준 한마디
누구나 가슴속에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열등감 하나쯤 품고 살아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이가 들면 그런 마음에서도 조금은 자유로워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일흔이 된 나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기력은 예전 같지 않았고, 친구의 무심한 한마디에도 자존심이 먼저 반응했습니다. 그렇게 나는 평생 가본 적도 없던 헬스장이라는 낯선 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늘 뒷산 체육공원에서 흙바람을 맞으며 몸을 풀던 나였습니다. 그런 내가 에어컨이 시원하게 돌아가고 젊은 사람들이 활기차게 운동하는 헬스장에 들어섰으니,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졌습니다.“아, 돈이 좋긴 좋구나.”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운동하러 갔다가 남의 시선을 의식하기 시작했다두 달쯤 지나자 거울 속 내 모습에도 조금씩 변화가 보이는 듯했습니다. 볼록..
2026.10.10 -
대장암 항암치료 중 위암 초기 진단, 두 번째 암 앞에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어금니를 얼마나 세게 깨물었는지, 지금도 어금니가 시큰거릴 때면 그날의 기억이 떠오릅니다.대장암 3기로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담당 의사에게 위암 초기라는 말을 들었습니다.대장암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가족 생각도 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하지만 두 번째 암이라는 말을 들은 그날은 달랐습니다.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대장암 3기 항암치료 중 두 번째 암을 진단받았습니다그때 내 나이는 오십 대 후반이었습니다.대장암 3기로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를 이어가던 중이었습니다. 이미 한 차례 큰 병을 겪고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또 다른 암이라는 말을 듣게 된 것입니다.이 글에서는 그때의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겪었던 두려움, 그리고 당..
2026.10.10 -
대장암 3기 진단부터 항암치료까지, 머리카락에도 마음이 흔들렸던 시간
나는 남의 병문안을 다니던 사람이었습니다.주변에 누가 아프다는 소리가 들리면 과일 한 상자를 사 들고 씩씩하게 병실 문을 열고 들어가곤 했습니다. 손을 잡아주고, 금방 나으실 거라고 한마디 건넨 뒤 내 발로 걸어 나오는 사람. 그게 바로 나였습니다.그런데 어느 날, 내가 그 말을 듣는 날이 왔습니다.“대장암 3기입니다.”의사 선생님 입에서 그 말이 나오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더라고요.그리고 가장 먼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내가 살아온 방식 때문인가. 자업자득인가.’대장암 3기, 제일 먼저 ‘자업자득인가’ 생각했다나름대로 건강 하나는 자신하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50대 후반에 큰 병이 찾아왔습니다.젊었을 때, 특히 회사생활을 하던 시절에 무분별하게 살았던 것이 원인이 아닐까 하고 혼자 생각했습니다. ..
2026.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