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선선하게 불던 어느 날이었습니다.장인어른과 노포에 앉아 꼼장어에 소주 한잔을 했습니다.꼼장어에 양파와 대파를 넣고 양념을 한 뒤 은박지를 깔고 구워 먹었지요. 지금 생각해도 그날 술맛이 참 좋았습니다.장인은 그때도 나를 보며 말했습니다.“도서방.”그러면서 산 이야기, 땅 이야기를 했습니다.나는 장인과 둘이 앉아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게 좋았습니다.그때는 몰랐습니다.그 한잔이 장인과 내가 마시는 마지막 술이 될 줄은요.요즘 나이가 들어 부모님 산소에 자주 가게 됩니다.어느 날 산소에 다녀오다가 문득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3일 만에 돌아가신 장인어른 생각이 났습니다.그러고 보니 장인과 함께했던 세월도 참 오래됐습니다.장인과 20년, 나는 장인에게 ‘도서방’이었습니다아주 오래전 일입니다.우리 아들..
부모와 가족
2026. 10. 7. 19:35